우리의 피난처

시 46

2025-11-27     보령뉴스

 

​​ 오늘은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나의 왕으로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믿음의 근간이 됩니다. 왕을 모시는 존재는 자신의 결정권을 왕께 양도합니다. 일상의 소소한 것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중대한 결정은 왕이신 예수님의 뜻대로 정해야 합니다. 시편 46편은 고라 자손이 지은 시입니다. 고라 자손은 조상의 잘못을 뛰어넘은 훌륭한 신앙의 인물들입니다. 이 시는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네 가지로 증언합니다.

첫째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성중에 계시기에 성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내 심령 안에 계시면 내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깨닫고 고백할 때 굳건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늘 동행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임마누엘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든든하게 살아갑니다.

둘째로 우리의 큰 도움이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오 힘이시며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십니다. 사람은 때로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부부나 이웃도 서로에게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폭풍이 몰아칠 때가 있습니다. 인간의 도움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폭풍이 옵니다. 그때 하나님은 찾아오셔서 우리의 큰 도움이 되십니다.

​ 셋째로 우리의 피난처이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피난처 안에서는 멈추어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영성 신학에서는 이를 '멈춤의 신학'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가 멈추면 하나님께서 움직이시기 시작합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는 기도, 토해내는 기도뿐 아니라, 말을 멈추고 듣는 기도를 배워야 합니다. 멈춤 속에서 하나님을 수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움직임 속에서도 일하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멈춤 속에서 폭발적으로 역사하십니다.

넷째로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바닷물이 솟아나고 산이 흔들리는 큰 환난 속에서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의 끝자락에는 '두려움 없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벌하실까 두려워하고,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신앙은 온전하지 않습니다. 참된 믿음을 가진 자는 죽음의 문제까지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죽으면 천국에 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두려움 없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변하지 않는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도우시며 피난처이십니다. 예수님이 다스리시기에 우리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두려움 없는 든든한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힘 있게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