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 자의 감사, 감사로 드러나는 믿음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실 때, 열 명의 나병환자가 멀리서 예수님을 향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병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도 없는 사회로부터 격리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멀리서라도 예수님을 향해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절박한 부르짖음은 짧았지만 간절했습니다. 고통 속에서 터져 나온 이 간구가 믿음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믿음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마음을 여는 작고 간절한 외침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즉각적인 치유의 약속이 아니라, 믿음의 행동을 요구하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낫지 않았지만, 말씀에 순종하여 길을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믿음은 말씀을 들은 그 자리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믿음은 순종의 길 위에서 열매 맺습니다. 우리가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그 길 위에서 드러납니다.

열 명 모두 병이 나았지만, 오직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왔습니다. 그는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그는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했습니다. 감사는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받은 은혜를 깨달은 자의 믿음의 표현입니다. 감사는 믿음의 열매이며, 구원의 징표입니다. 믿음은 순종으로 드러나고, 감사로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아홉 명의 무감각한 마음을 탄식하셨습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주님은 그들의 잊음보다, 감사하는 한 사람의 믿음을 주목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이 말은 단순한 치유가 아니라, 영원한 구원의 선언이었습니다.

믿음은 간구에서 시작됩니다. 말씀에 순종할 때 치유가 일어납니다. 은혜를 깨닫고 감사로 나아갈 때 믿음은 온전해집니다. 주님은 감사하는 사람을 인정하시고, 감사의 믿음 위에 구원의 은혜를 더하십니다. 우리의 삶에도 간구와 순종, 그리고 감사의 길이 이어져야 합니다. 주신 은혜를 잊지 말고, 매일의 순간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감사하는 자에게 주시는 온전한 구원의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