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다를 기억합니다

행 9:36-42

2025-05-14     보령뉴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우리 교회 믿음의 선배들도 함께 기억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우리는 기억 애도 추모 이런 것들의 힘을 과소평가합니다. 그러나 기억 애도 추모는 신앙의 유산을 되새기는 일이기도 하고 그 힘이 무척이나 강합니다. 오늘 사도행전 9장의 다비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네 가지로 나누어서 말씀드립니다.

첫째로 선행과 구제에 힘쓰던 여제자 다비다의 별세입니다. 여제자라는 호칭을 아무에게나 붙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비다 어떤 믿음의 사람이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비다의 헬라어식 이름은 도르가입니다. 사슴이라는 뜻입니다. 따뜻하고 자상했던 그런 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런 여제자 다비다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도 당연히 육체적인 죽음을 겪습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둘째로 베드로 앞에서 다비다를 애도하며 추모함입니다. 장례에 참여했던 많은 과부들이 다비다가 지어준 속옷과 겉옷을 베드로에게 보이며 슬피 울었습니다. 애도와 추모는 과거에 대한 단순한 회상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 내 삶에 대한 진실한 고백입니다. 이 애도와 추모가 놀라운 일을 일으킵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생명 회복의 기적입니다. 베드로는 사람들을 다락에서 다 보내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다비다야, 일어나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러자 다비다가 눈을 뜨고 일어나 앉았습니다. 이 사건을 앞으로도 죽은 자를 애도하면 그 사람이 실제로 살아난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애도와 추모는 슬픔에 공감하는 자들을 통해 죽음의 자리를 생명의 자리로 회복시키는 역사를 일으킨다고 새겨야 합니다.

넷째로 주님을 믿게 되는 일들의 계기가 됨입니다. 생명 회복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며 사람들로 하여금 주님을 믿게 하는 단초가 됩니다. 우리 신흥 교회는 이런 간증들을 여럿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버이 주일에 훌륭한 믿음의 어른들을 기억하는 일은 지금 여기서 내 삶에 대한 신앙 고백이 되며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기적의 단초가 되며 주님을 믿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