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교회에 주시는 그리스도의 계시
요한계시록 1:4-8
부활절 후 첫 주일,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죽음의 극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깊은 계시이자, 현실의 고난을 살아가는 교회에게 주시는 확실한 소망의 선언입니다. 특히 요한계시록 1장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위엄과 정체성을 선포함으로써, 절망 중에도 다시 일어설 힘을 공급하는 말씀입니다.
첫째로 본문은 아시아 일곱 교회에 보내는 인사로 시작됩니다.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는 시간의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초월하여 존재하시며, 그분의 뜻은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에 선포됩니다. 이는 단지 과거의 교회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 교회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특히 예수 그리스도는 “충성된 증인”으로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진리를 증거하신 분이십니다. 그는 부활의 첫 열매이며, 땅의 임금들의 머리이십니다. 이 위대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신에 피로 우리를 죄에서 해방하셨습니다. 이는 단지 구원의 은혜를 넘어, 존재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의 나라와 제사장으로 부름 받았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사명자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셋째로 그리스도는 “구름을 타고 다시 오실 분”으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가 오실 때, 모든 사람들이 그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를 거부했던 자들조차도 애통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위로만이 아니라 심판이기도 함을 상기시킵니다. 동시에 교회는 이 영광의 주님을 고대하며, 세상 속에서 그분의 증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결국 요한은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자”라는 선언 속에 담긴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명을 깊이 새기게 합니다. 현실의 환난 속에서도 이 계시를 붙드는 자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신흥 교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계시를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의 나라와 제사장으로서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