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면 칡머리마을 고목제!
-500여 년 세월, 마을을 품어온 느티나무…주포면 칡머리 마을 보호수- -마을의 풍요와 평안 기원- -사라져가는 세시풍속, 전통을 이어가는 칡머리 사람들-
보령시 주포면 연지리 칡머리마을(이장이사익)주민들은 해마다 정월에 마을입구에 서 있는 수령 500여 년이 넘은 고목(古木) 느티나무에 제를 지낸다.
마을로 들어서니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 고목 한그루가 서 있다.
수령 오백년이 넘은 느티나무의 중심부분은 다 썩어 표피 부분만 남아 있으나 어렵게 가지를 키워내며 세월의 풍상을 이겨낸 느티나무의 모습에 경외감이 들기도 하였다.
올해도 정월 초나흘 날(양력2월1일) 마을 주민들은 충남도 보호수 8-44로 지정된 둘레 7.8m 수관폭 26m에 이르는 노거수(老巨樹) 느티나무 앞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풍년 농사와 액막이를 기원하는 고목제(古木祭)를 지내며 전통문화 계승과 더불어 마을 공동체로서의 자부심과 애향심을 고취하는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보호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중 사람들과 어우러져 의미를 갖고, 기억되는 나무는 얼마나 남아 있을까? 마을과 함께 긴 세월을 살아온 나무의 일생을 인정하며, 행여 고목(古木)의 마음을 다쳤을지도 모를 나무를 위해 해마다 정성을 다해 제를 올리는 칡머리 마을 사람들, 그들의 정성어린 마음이 고목의 일생과 함께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칡머리 마을 사람들의 고목제가 더욱 특별하게 마음에 다가온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마을의 안녕을 빌며 풍년 농사와 액막이를 기원하는 고목제를 지내며 세시풍속을 지켜가는 칡머리 사람들의 기원이 고목과 함께 영원히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본다.
행사를 주관한 제주(祭主) 이사익 씨는 “500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를 잘 보존하고 가꾸어 가며 마을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고유의 세속풍속을 앞으로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염창호 면장은 “사라져가는 세시풍속의 명맥을 유지해 가는 마을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목제 행사를 통해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함께 주민 여러분이 복된 한 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