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논콩 침수피해 심각!!

-물에 취약한 콩…논에서 경작 어려워- -배수기반 시설 미정비 논에 콩을 심어라!- -해마다 반복되는 폭우로 논에 심은 콩 침수- -보상금,재해보험금지급등 땜질처방은 이제 그만-

2024-07-11     김채수 기자

 

전략작물 직불제 시행으로 논콩 재배농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배수가 잘 되지 않는 논에 콩을 심은 농가는 파종 직후 내린 폭우로 파랗게 자란 콩이 물에 잠긴 모습을 보며 망연자실할 뿐이다.

콩은 물에 잠기면 뿌리가 썩는다. 논은 배수로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침수가 잘 된다. 일률적으로 논에 타작물로 콩을 심으라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탁상공론의 행정일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배수기반 시설 정비가 선행되지 않는 벼를 심어야 할 논에 왜 콩을 심으라고 하는가? 농민들은 왜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시책에 따라 침수우려를 알면서도 논콩을 심는가?

2015년부터 시행된 논에 밭작물을 심을 경우 전략 작물 직불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쌀 생산수급 조절계획에 따른 쌀 과잉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쌀 재배면적을 줄이겠다는 이유다.

콩은 1ha(3000평)당 100만 원, 사료 작물의 경우 1ha당 420만 원을 지급 받는다. 쌀값 폭락으로 시름이 깊은 농민들은 귀가 솔깃한 제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폭우로 논에 심은 콩이 침수되어 피해를 겪고 있는 농민들은 물이 잘 빠지는 구릉지에서 잘 자라는 콩과 같은 밭작물의 경우는 침수 피해에 취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벼와 달리 밭작물은 물에 취약하고 침수가 될 경우 뿌리가 쉽게 썩기 때문이다.

남포면 A씨는 “작년에 이어 논콩을 1.5㏊정도에 심었는데 올해도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며, “정부사업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벼 대신 논콩을 매년 심었는데, 침수피해를 입어 이제는 논콩 재배를 포기해야 할 생각이다”라며 허탈해 하였다.

소송리 K씨는 “농어촌공사에서 임대한 농경지는 임차기간 의무적으로 콩·사료작물 등 타작물을 재배해야만 한다고 해서 심기는 했지만, 올해도 침수로 농사를 망쳤다며, 논에는 벼를 심고 물이 잘 빠지는 구릉지 밭에는 밭작물을 심어야 하는 게 올바른 농사가 아니냐?” 며 정부를 원망하고 있다.

특히 남포면은 대부분 농경지가 간사지로 조성되어 있어 방조제 배수갑문시설을 통해 수량이 조절되고 있는데 남포면 k(70대)씨는“폭우 시 물의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나 남포방조제 배수갑문으로 흘러가는데 만조기와 겹쳐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급격히 불어나는 빗물을 흘려보내지 못해 침수가 오랜 시간 동안 빚어졌다”고 말했다.

남포농협 김석규조합장은 올해도 논 타작물재배로 콩,가루쌀을 259여에 농가에서200ha 보리,밀은 250여 농가140ha 참여하였지만, 침수피해를 입게 되어 정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논 타작물 재배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농작물재해보험(콩)재해보험 개선과 전략작물직불제 작목 확대, 논 콩 재배 단지에 배수개선 사업, 적절한 논콩재배단지선정(구릉지 논 활용 등)등에 관하여 확고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쌀 과잉생산 억제와 콩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정책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며, 그 길만이 농민이 살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