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흉년, 어민들 울상

-저수온과 환경오염 및 마구잡이 어획 등이 문제

2011-09-09     방덕규기자

지난겨울과 봄까지 이어온 저온 현상으로 봄 어장에 상처받은 많은 어민들이 금어기가 끝난 후 가을 어장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가을 어장의 한참 성수기인 요즘 어민들에 마음은 어둡기만 하다.

예년에 비해 수온이 2도 이상 떨어진 원인도 있지만 지난여름 연일 이어진 폭우로 인해 바다로 유입된 육수가 바닷물의 염도까지 떨어뜨려 꽃게와 새우, 멸치. 기타 잡어들이 예년에 비해 50%가량 어획량 감소로 이어졌다.

수산물 가격또한 예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보령시 신흑동에 거주하는 김상태(49)(성복호 선주)의 말에 따르면 "바다흉년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도 있지만 바다 환경오염과 마구잡이 어획으로 각종 어패류가 씨가 말랐다."고 말하고 "그로인해 어장 준비를 위해 많은 어민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어업 자금의 이자와 원금 상환에 큰 어려움이 가중 되어 큰 실의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찾은 대천항의 활어 수조에는 텅 비어있는 모습이며, 육지에 방치 된 어구들을 바라보는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갔다.

육지 에서는 농민들이, 바다에서는 어민들이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풍요로움을 만끽해야 할 텐데 대다수 농·어민들은 풍요속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