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흔 즈음에

시인, 김남희

2019-03-09     이상원 기자

주위를 둘러보면

호시탐탐 복병이 숨어 산다

움직이는 모든 기능을 마비시키는 

독버섯들

 

자유를 박탈하고

순발력은 둔해지고

기억마저 더덤수놓는

늙음의 현상

 

나이을 먹는다는 것

언젠가는 혼자가 된다는 것

그리고, 먼지되어 영원히 사라질

잊어가는 것에 대한 포기

바람 앞에 등불이라 할지라도

장애물 피해가는 순간의 위기

그, 버거움 새처럼 가벼워질 수 있을까

 

사는 것이 잠깐 예행연습이라 생각한다면 

그 또한 무심히 지나가리라

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