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신앙III(하나님의 침묵)

욥 23:1-17

2018-10-26     보령뉴스

 

욥기를 세 번째로 설교하고 있습니다. 첫 주에는 욥이 자신을 반성함으로 하나님을 경외했다고 했습니다. 또 고난 중에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했다 했습니다. 그리고 욥은 사람의 말, 아내의 말에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지켰다고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고난당하는 이들에게 말이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침묵이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고난당하는 이들의 마음을 좀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에게 설교하며 ‘사노라면’이라는 노래를 같이 부른 적이 있습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이런 노래를 절실하게 부르는 분들은 삶이 쉽지 않아서, 고난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첫째로 고난당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반항하는 마음과 근심이 있습니다. 내가 이런 고난을 당할 만큼 그렇게 크게 잘못했나 하는 억울한 마음도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반항심 근심 억울함이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복잡하겠습니다. 그러니 마음 복잡한 사람에게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마십시오.

둘째로 고난당한다고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당하는 이들 속에 남아 있는 믿음이 있습니다. 믿음이 없어 고난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분이 고난당한다고 저 분 믿음 없다고 무시하지 마십시오. 내가 현재 고난이 없다고 내 믿음이 좋다고 착각하지도 마십시오. 고난당하는 욥은 여전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욥의 마음에 여전히 믿음이 있습니다.

셋째로 고난당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침묵을 느낍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때때로 침묵하십니다. 이유가 있어서 일부러 침묵하십니다. 하나님의 침묵이 하나님의 진노를 뜻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하나님의 무관심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침묵이 하나님의 부재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하나님이 숨어계심입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숨어 계십니다. 믿은 이들은 이 시기를 견디어야 합니다.

넷째로 고난당하는 이들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욥기에서 드러난 하나님은 자상하거나 친절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종잡을 수 없는 분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다 파악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고난당하는 이들의 마음이 복잡하지만 믿음이 남아 있고 하나님의 침묵을 느끼며 두려움이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말 저 말 하지 말고 그저 따뜻하게 지켜보시면 됩니다. 또 은밀하게 기도해 주시면 그것이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